2015.12.11
"2년 전부터 해외 기업 투자 관련법을 정비하고 도로와 철도, 전기 등 인프라스트럭처(기초설비)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진출하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물라투 테쇼메 위르투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지난 4일 대통령궁에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이 이끄는 섬유패션투자사절단을 초청해 이같이 밝혔다.
물라투 대통령은 "한국 섬유기업을 유치해 세계 섬유시장에서 한몫하고 싶다"며 에티오피아가 사업하기 좋은 나라임을 강조했다.
그는 "에티오피아는 인근 동북부 아프리카 안정에 기여하는 유엔평화유지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수년간 계속된 정치적 안정과 치안에 문제가 없는 안전한 나라"라며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대 경제성장률을 올리는 투자가 유망한 나라로서 앞으로 10년간 최빈국에서 벗어나 중소득(middle income)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 진출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직접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한국 섬유업은 산업 개발 초반기 외화 획득의 첨병이었고 이후 중국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각국으로 무대를 넓혀 그 나라 섬유산업 발전에 일조했다"면서 "한국 기업의 노하우를 에티오피아 섬유산업 발전에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했던 물라투 대통령이 성 회장을 간곡히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성 회장은 제2의 중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프리카 투자 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섬유패션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사절단을 꾸렸다.
투자사절단에는 윤성광 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과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조창섭 영신물산 대표(염색), 장두훈 신흥 대표(화섬직물), 강기갑 영덕산업 대표(염색), 윤수영 섬유산업연합회 부회장 등이 포함됐다.
아프리카 투자사절단이 에티오피아를 핵심 방문국으로 정한 것은 이 나라가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6000명을 파병한 우방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성 회장은 "지금까지는 사업 교류가 부족했지만 이제 파트너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을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섬유산업연합회는 케냐도 방문해 아프리카 면화섬유산업연맹(ACTIF)과 '한·아프리카 섬유산업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모하메드 케냐 산업기업부 장관은 "케냐는 최근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이 2025년까지 연장되는 등 투자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한국 섬유패션 업계의 투자를 요청했다.
[매일경제 A37면 김지미기자 201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