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 살에 영원무역을 창업한 성기학 회장은 아웃도어·스포츠 제품이라는 한 우물만 파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자수성가형 CEO다. 성 회장은 1997년 자회사인 골드윈코리아(현 영원아웃도어)를 통해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를 통해 국내 굴지의 아웃도어 업체로 성장했다.
영원무역은 원래 경기도 성남 공장에서 스키복을 만들어 미국에 납품하던 회사다. 성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 재학 당시 산악부원으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산악용품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 후 서울통상이란 회사에 다니던 중 외국인 바이어 권유로 1974년 의류 제조·수입 판매 기업을 설립한 게 영원무역의 시작이다. 노스페이스 외에도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수출한다. 방글라데시, 베트남, 중국, 엘살바도르 등 세계 4개국에 자체 생산거점을 뒀고 거느린 현지 직원만 8만명에 가깝다.
덕분에 영원무역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4.3% 늘어난 1조88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2308억원)은 매출의 12.3% 수준이다. 창업 이래 42년째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등 발군의 실적을 자랑한다. 영원무역은 단순 의류 제조업체가 아니다. 제품 개발 능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글로벌 아웃도어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매경이코노미 제1851호 (2016.03.30~04.05일자))